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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을 볼 때는 감탄사가 먼저 튀어나온다.

  • yongma
  • 2024년 12월 05일

정말 좋은 풍경을 볼 때는 감탄사가 먼저 튀어나온다. 이때는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더라도 두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큼 더 좋을 수는 없겠다는 확신이 찾아온다. 함께 간 사람이 있다면 감탄의 문장들을 주고받으며 풍경을 즐기거나 혹은 혼자 갔다면 글을 남김으로써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질감을 간직하려고 노력한다.​

정말 좋았다. 진짜 멋있다. 완전 최고다 같은 표현들은 당시에는 최고의 감탄사일지는 몰라도,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왜 좋았는지, 무엇이 멋있었는지, 어떤 것과 비교해서 최고였는지 전혀 알 길이 없어서 좋았다는 사실만 남아 아쉽다.​

이번에 다녀온 가고시마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본 사쿠라지마 섬은 마치 지하철역에 걸려있는 멋진 그림 같았다. 연기를 내뿜거나 구름이 지나가지 않으면 두 눈으로 지그시 쳐다보고 있을 때도 그렇게 느껴질 정도다. 숙소에서도, 배를 탈 때도, 높은 전망대에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웅장함이었다. 보기 전까지는 그깟 산이 뭐라고. 전에 시즈오카 가서 후지산도 봤는데 그것보다 훨씬 작은 사쿠라지마가 어떤 위엄을 펼칠까 싶었지만 높고 낮음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높아야만 멋있는 것도 아니고 낮아도 얼마든지 멋있을 수 있는 게 산이었다.​

가고시마가 일본 내에서도 그렇게 유명한 도시가 아니라서 높은 건물이 그리 많지 않고, 바닷가를 끼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어딜 가도 바다와 산이 한 세트처럼 움직인다. 덕분에 맑은 하늘과 파란 바다, 쉴 새 없이 연기를 내뿜는 활화산까지 삼박자가 골고루 어우러진 도시였다.​

과거에 비해 여행 스타일이 조금 많이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하루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채워 넣어 즐기려 했다면 지금은 하루에 하나 정도만 채우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둔다. 쉴 수도 있고, 좀 더 보고 싶은 게 있다면 그곳으로 가보기도 하고, 아니면 할 일이 있을 땐 일을 하기도 한다. 하루에 적당한 ‘마진’을 두다 보니 오히려 여행이 여유로워졌다. 대신 2박 3일이나 3박 4일처럼 짧게 가는 것보다 5박 6일 이상으로 길게 간다.​

짧게 가면 도착하자마자 아쉬운 탓에 조급한 행동을 많이 하게 돼서, 오히려 조급한 행동이 또 다른 아쉬움을 낳는 경우가 많더라. 그럴 바엔 하루 이틀 정도 더 시간을 붙여 조급함을 줄인다.​

그리고 한 도시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다 보면 사람들이 출퇴근길의 풍경은 어떤지, 퇴근길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주말에는 도시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마치 영화 <패터슨>의 패터슨(아담 드라이버)처럼 그 도시에서의 7일을 모두 느껴볼 수 있어 좋다.

yon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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