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자동화에 푹 빠졌다. 원래도 지난 몇 년간 자동화를 개인 및 기업에 적용하려고 시간을 꽤 많이 들였는데 최근에는 활용법에 갑자기 도가 텄는지 여기저기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에 적용하고 있는 건 블로그에 조금이라도 공개하기엔 좀 그렇고 요즘 개인적으로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자동화는 증권사 앱에서 매일 주식 잔고 조회하기.
모든 증권사가 되는 건 아니고 한투, 키움 정도가 잘 지원해주는 것 같다. 여러 증권사를 쓰고 있는데 삼성증권과 NH증권이 지원해주지 않는 건 너무 안타깝네. 미래에셋도 지원해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의외로 지원하지 않는다

주식 잔고 조회해오는 건 플로우가 이렇다. 접근을 위해 액세스 토큰을 발급 받고, 그 토큰을 활용해 주식잔고조회 데이터를 가져온다. API에 맞게 값을 설정해놓으면 내 계좌에 있는 국내주식 잔고를 조회하는데, 그걸 Iterator라는 모듈을 통해 종목별로 나눠서 에어테이블에 미리 매핑해놓은 필드에 맞게 업데이트 한다.
이렇게 글로는 금방 설명하지만 실제 세팅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선 증권사에서 API를 지원하는지 몰랐고, 액세스 토큰을 발급 받고, 맞는 API에 변수 값을 세팅하는 것까지 애를 좀 먹었다.
한투에서 토큰 발급은 1일 1회를 권장한다. 토큰 발급 받을 때마다 알림톡이 오는 데 너무 거슬려 1일 1회 이상은 발급 받지 않을 생각. 그래도 유용한 점은 알림톡이 오면 자동화가 됐구나 싶어서 일부러 들어가서 잔고를 확인한다. 자동화 시간은 매일 1회. 정규거래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5분을 더해 3시 35분에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세팅해놨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원하는 값을 API로 전달하면, 이렇게 내가 보유한 주식의 정보를 가져온다.

에어테이블이 아닌 노션이나 스프레드 시트 등에도 업데이트를 해볼까 생각해봤는데, 노션은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느려질 것을 감안해 제외시켰고, 스프레드 시트는 그냥 요즘 잘 안 쓴다. 대량의 데이터를 가공하는 거 아니면 요즘엔 노션이나 에어테이블에서 거의 작업하는 것 같다.
에어테이블에 매일 15시 35분에 업데이트되는 모습. 관리하는 증권사도 많고, 거래하는 종목도 많아서 매일 기록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데, 이렇게 자동으로 긁어올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니 얼마나 편한가. 국내 계좌가 정상적으로 가져오는 것을 확인하고 삼성증권에 있던 연금저축펀드와 나무증권에 있던 ISA 계좌를 모두 한투로 옮겨왔다. 그래서 총 3계좌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그 외에도 요즘에는 아임웹 게시판에서 최신 글을 긁어와서 모임 인증내역을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거나, 유튜브에 자동 답글을 단다던가, 매일 환율 정보를 가져오던가, 조건에 맞으면 알림톡을 보내는 등의 자동화를 완성시켰다. 활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무궁무진해서 올해 꽤 많은 시간을 여기에 쏟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아카이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자동화 시나리오가 점점 많아지면서 카테고리화해서 아카이빙을 잘 해두면 나중에 상당히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다른 기업에서 자동화 효용을 요즘 크게 느끼고 있어서, 적용 분야가 점점 넓어진다. 앞으로 재밌는 일 많아질듯!
혹시나 한국투자증권 API 연동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 지난 5월에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를 위해 각 증권사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서류를 발급 받는데, 맥(Mac) 환경에서 접근 조차 안되는 증권사들 보고 충격 받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투자증권 Open API 포탈 보니 증권사 중에 제일 세련되게 잘 해놓은 것 같다. 이거 API로 연동 성공한 다음에 퇴직연금도 마침 현물 이전이 가능해 바로 삼성증권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버렸다. (요것도 연동해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