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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탈레브

  • yongma
  • 2025년 07월 20일

사람들이 결정론으로 치우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은 항상 필연으로 보이기 때문이다.p.14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열심히 일하고, 시간을 잘 지키고, 깨끗한 셔츠를 입고, 향수를 사용하는 등 일상적인 통념을 따르면 성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통념을 따른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끈기와 인내 같은 전통적 가치들도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p.18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불행한 일을 생각해보면, 지금 즐겁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또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감격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 미래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불확실하게 전개될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임종하는 그 순간까지 신이 행복을 허락한 사람에게만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p.41

현명한 솔론은 운으로 얻은 것은 운으로 잃을 수 있음을 간파했다. 반면에, 운에 의하지 않고 얻은 것은 운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p.42

파산이란 단지 돈을 잃는다는 뜻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큰 돈을 잃고 직장에서 쫓겨난다는 뜻이다. (의사가 면허를 취소당하거나 변호사가 자격을 박탈당하는 꼴이다.) p.48

네로는 “잔 손실은 괜찮아. 벌 때 크게 벌면 되지”라며 푼돈을 잃는 것에는 개의치 않는 기질이었다. p.48-49

네로는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일한다면 누구나 넉넉한 인생을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믿는다.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단지 운에 불과하다. 엄청난 위험을 떠안든가, 아니면 이례적으로 운이 좋아야 한다. 적당한 성공은 실력이나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크게 성공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p.51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이 9만 달러를 벌 때 자신이 8만 달러를 버는 것보다, 남들이 6만 달러를 벌 때 자신이 7만 달러를 버는 편을 더 좋아한다.p.55

네로는 파산하려야 파산할 수가 없다. 4000권의 장서를 갖춘 그의 아담한 집에는 부채도 없다.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그의 집은 안전하다. 손실도 모두 한정되어 있다. 그의 트레이더 지위는 절대로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p.56

운 좋게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운과 시장 순환의 구조를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p.57

운 좋은 바보일 수록 자신이 운 좋은 바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이들이 운 좋은 바보인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부자가 될 자격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 잇단 성공 덕에 세로토닌이 다량으로 분비되면서, 자신에게는 돈 버는 실력이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지경에 이른다. p.57

상대에게 스파르타 출신인지 절대 묻지 말게, 그가 스파르타 출신이라면, 그렇게 중요한 사실은 이미 자네들에게 말했을 것일세, 만일 그가 스파르타 출신이 아니라면, 공연히 감정만 상할 뿐이네.p.59

일어난 결과와 일어나지 않은 결과를 모두 고려한다는 생각이 미친 짓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확률이란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지 과거에 일어날 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사건은 확률이 100%로, 다시 말해서 확실성이다.p.61

누군가 1,000만 달러를 벌게 되면 언론에서 멍청하게도 그를 찬양하고 칭송할 것이다. 내가 18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월스트리트에서 만났던 거의 모든 언론인이 그렇듯이 대중도 겉으로 드러나는 재산만 볼 뿐,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가족, 친구, 이웃들이 러시안 룰렛 승자를 역할 모델로 삼기라도 한다면 어쩌겠는가? p.63

러시안 룰렛을 하려면 어느 정도 생각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게임을 계속한다면 결국 불행한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만일 25세 청년이 1년에 한 번씩 러시안 룰렛을 한다면 그가 50회 생일을 맞이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p.63

사람들은 러시안 룰렛을 하면서도, 그 게임이 ‘저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부가 생성되는 모습에만 집중하느라 그 과정을 보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간과하게 되고, 실패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된다. 게임이 무척 쉬워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태평하게 즐긴다.p.66

대개는 어느 정도 과학적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오래 버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런 사고 방식은 후천적이다. 반드시 과학 훈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에 과학 연구에 몰입했던 사람들은 대개 지적 호기심이 많고 자연스럽게 자기 성찰을 했다.p.68

2011년 9월 11일을 기준으로, 이후 18개월간의 하락 변동성은 이전 18개월의 상승 변동성보다 훨씬 작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마음속에서는 하락 변동성이 매우 컸다. 언론에서 보도한 ‘테러 위협’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p.80

확률은 자기 성찰적인 분야다. 특히, 모든 과학의 어머니인 지식을 포함해서 여러 과학에 영향을 미친다. 지식을 수집하고 구성하는 과정에 작용한 우연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지식의 질을 평가하기가 불가능하다. 과학에서는 확률과 정보가 완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진다. p.89-90

인간은 천성적으로 역사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이는 현대의 증권시장에서 똑같은 거품과 붕괴가 끝없이 반복되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내가 말하는 역사란 일화들이다. 역사에서 발견한 이론을 근거로 사건을 해석하려는 거창한 역사주의나 역사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역사의 종언 따위를 예측하는 헤겔 철학이나 과학 역사주의가 아니다.p.93

어떤 면에서 우리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한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과거에 경험한 감정적 반응이 단기에 그쳤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물건을 사면 장기간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사지 않으면 장기간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과거에 비슷한 물건을 샀을 때의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고, 사지 않았을 때의 고통도 오래가지 않았다.)p.95

우연히 전쟁의 황폐함을 겪어본 뒤, 나는 신체적 위험보다도 품위 없는 빈곤이 더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99

시장에는 나쁜 거래를 하면 대가를 치른다는 말이 있다. 확률을 연구하는 수학자들은 이를 우아하게 ‘에르고딕성’이라고 부른다. 표본경로가 아주 길어지면 결국 서로 닮게 된다는 뜻이다. 매우 긴 표본경로의 속성은 짧은 표본경로의 몬테카를로 속성과 비슷할 것이다. 1장의 로또에 당첨된 경비원은 1,000년을 더 산다고 해도 로또에 다시 당첨되기 어려울 것이다. 능력이 있는데도 인생에서 불운을 맞이한 사람들은 결국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운 좋은 바보는 인생에서 운의 덕을 보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불운한 바보들과 비슷한 상태가 될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장기 속성으로 돌아가게 된다.p.100

최신 기사들은 잡스러운 반면, 고대의 사상들은 단정하다. 나는 진화론가 조건부 확률을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일에 시간을 일부 투입했다. 어떤 아이디어가 수많은 순환기를 거쳐 오래 생존했다면, 이는 상대적으로 잘 적응했음을 말해준다. 적어도 일부 소음은 걸러진 것이다. 수학적으로 보면, 진보란 새로운 정보의 일부가 과거의 정보보다 낫다는 뜻이지, 새로운 정보가 전반적으로 과거의 정보를 대신한다는 뜻이 아니다. 따라서 의심스러울 때는 새로운 아이디어, 정보, 기법을 체계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최선이 된다. 항상 명확하고 지독하게 거부하라.p.101

현대 그리스 시인 카바피가 1915년은 “신은 미래의 일을 인식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현재의 일을 인식하며, 현명한 사람들은 곧 일어날 일을 인식한다는 필로스트라투스의 격언 뒤에 이렇게 덧붙였다. 길거리 사람들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동안, 현명한 사람들은 깊이 명상하면서 다가오는 사건들의 숨은 소리에 경건하게 귀를 기울인다.p.106-107

시간 단위가 짧으면 실적이 아니라 변동성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서 편차만 볼 뿐이다. 그래서 기껏해야 편차와 수익이 뒤섞인 모습을 보는 것이지, 수익을 보는 것이 아니다. p.109

무작위 사건을 너무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탈진하게 되고, 잇달아 겪는 고통 때문에 감정도 메말라버리게 된다.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든, 손실 때문에 겪게 되는 고통은 이익에서 오는 기쁨으로 상쇄되지 않는 법이다. (일부 심리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손실에서 오는 부정적 효과는 이익에서 얻는 긍정적 효과보다 강도가 2.5배나 크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적자 상태에 이르게 된다. p.110

재산을 얼마 모았느냐보다 어떤 방법으로 모았느냐가 행복에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P.111

내가 합리적이지도 않고 운에 휩쓸려 심리적 고통을 받는다는 점이 문제다. 나는 공원 벤치나 카페에서 숙고해야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정보로부터 떨어져 있어야 한다. 나의 유일한 장점은 나 자신의 약점을 안다는 사실이다. 뉴스를 보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맑은 정신으로 실적을 보지도 못한다. 내게는 침묵이 훨씬 낫다.P.111

카를로스가 전성기를 맞은 이유는 단지 그가 매입한 신흥 시장 채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채권 가격이 하락했을 때에도 매입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채권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했을 때도 매집했다. 1997년 10월 주식 시장이 일시적으로 폭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했을 때 추가로 채권을 매입하지 않았다면 그의 그해 실적은 부진했을 것이다. P.125

시장이 폭락한 뒤 그는 펀더멘털을 점검했고, 아무 문제가 없으면 채권을 더 사들였다가 시장이 회복된 다음 물량을 줄였다. p.125

부유한 트레이더는 최악의 트레이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것을 횡단면 문제라고 부른다. 일정 시점에서 보면,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트레이더는 시장의 최근 순환 주기에 가장 잘 맞는 트레이더다. 치과의사나 피아니스트에게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직업은 운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p.129

존 같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패배하여 생존에 실패하지만, 운이 가진 고약한 구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높은 적응력을 과시하여 유전자를 증식시키는 경향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호르몬은 자세에 영향을 주고 배우자감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는 성공을 거둔 뒤 자신의 모습을 횃불처럼 화려하게 드러낸다. 순전한 배우자감은 다음 희귀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그의 유전자가 우수하다고 착각할 것이다.P.141

낙관적 또는 비관적이라는 용어는 실제로 불확실성을 다루지 않는 TV 해설자나 위험을 다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게다가 투자자나 사업가가 받는 보상은 확률이 아니라 돈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아니라,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얼마를 버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이익이 발생하느냐가 아니라, 그 결과 발생하는 이익 규모다. P.147

내가 시장에서 평생 벌여온 사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편향에 대한 배팅’이다. 다시 말해서,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희귀사건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업이다. P.149

희귀사건은 항상 예상 밖에서 일어난다. 예상할 수 있다면 일어나지도 않는다.P.155

변동성은 부정적 교통을 안겨주므로 치과의사는 변동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실적을 자주 들여다볼 수록 변동성 때문에 고통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런 심리적인 이유로 드물게 일어나는 큰 변동을 무시하려고 한다. 이른바 운을 숨겨놓는 행태다. 심리학자들의 최근 발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극의 규모보다는 존재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손실을 처음에는 단순한 손실로 인식하지만 나중에는 다르게 인식한다는 뜻이다. 이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주식 중개긴은 전체 실적을 최적화하기보다는, 손실 횟수는 줄이고 이익 횟수를 늘리는 쪽을 선호한다. P.157

합리적인 트레이더들이 월요일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감지하면, 이들은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금요일에 주식을 매입할 것이다. 그러면 월요일 상승 패턴은 곧 사라지게 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패턴이라면, 그런 패턴을 찾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 패턴은 발견되는 순간 스스로 소멸되기 때문이다.p.161

나는 독서광인데도 책을 읽고 나서 행동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어떤 책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기도 하지만, 또 다른 책에서 새로운 인상을 받으면 이전의 인상은 곧 사라지고 만다. 나는 스스로 깨우쳐야 행동이 바뀌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배운 것이 오래간다. P.169

현실 세계에서는 원숭이에 해당하는 인간의 숫자를 셀 수 없을 뿐더러 아예 볼 수도 없다. 이들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오로지 승자만 볼 수 있다. 실패한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생존자만 보게 되며, 그래서 확률을 잘못 인식하게 된다. 사람들은 확률이 아니라 승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반응하게 된다. 네로 튤립이 그러했듯이, 확률을 공부한 사람조차 사회적 압력에 대해서 어리석은 반응을 보인다. P.185

우리는 수많은 대체역사 가운데 실현된 사건 하나를 보고 이를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생존편향은 실적이 가장 좋은 사건이 가장 눈에 잘 띈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패배자는 모습을 감추기 때문이다. p.194

시간이 지나면 운의 효과는 사라지는, 이른바 에르고딕성이 나타난다. 이 운좋은 펀드매니저들은 5년 연속 이익을 냈지만, 미래 어느 시점에는 본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p.204

실패는 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공을 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깨달았다.p.204

운용업계에서 활동한 펀드 매니저의 숫자를 알지 못하면 실적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없다. 만일 초기 모집단이 펀드매니저 10명이라면,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내 저축액의 절반을 맡길 것이다. 그러나 초기 모집단이 1만명이라면, 나는 실적을 무시할 것이다. 후자의 경우가 일반적이다. p.204-205

진짜 실력으로 올린 실적이라면 왜 굳이 광고를 할까? 실적 좋은 펀드가 당신을 찾아간다면, 실적은 순전히 우연의 산물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경제학자나 보험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역 선택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를 찾아오는 투자 기회를 평가할 때에는, 내가 주도적으로 찾는 기회를 평가할 때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p.206

배우가 스타의 위치에 오르는 과정이 나선형으로 진행되듯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런 과정을 억지로 합리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것을 경로 의존적 결과라고 부르는데 이 떄문에 행동을 계량 모델화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었다. p.225

우리가 규정을 따르는 것은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유용하고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주기 때문이다. p.237

케인스, 나이트, 셰클 같은 예리한 거장들을 제외하면 경제학자들은 자신이 불확실성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거장들은 위험에 대해 논하면서 자신이 위험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도 모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에 심리학자들은 문제를 살펴보고 나서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했다. 경제학자들과는 달리 이들은 실험을 수행했다. P.239

먼저 ‘나는 마지막 거래만 기억한다’에서 시작하자. 이는 기준을 0으로 재설정해서 하루나 한 달을 새로 시작하는 행태를 말한다. 이것은 현실을 가장 심하게 왜곡하면서 가장 심각한 결과를 부르는 행태다.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불러올 필요는 없다. 어떤 시점에 필요한 지식을 단편적으로 불러내어 사용했다가 일부 장소에 보관해두면 된다. 이는 임의로 준거점을 정해서 그 기준점에서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만 반응한다는 뜻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절대적 차이가 아니라 특정 기준점으로부터의 차이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p.243

매일 소액을 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 아침 출근길이 매우 즐거울 것이다. 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버는 전략일지라도 꾸준히 소액을 잃어야하는 경우라면 어지간히 강심장이 아닌 한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P.262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대신 행동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통계를 조작한다. P.262-263

나는 사람들이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위험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한다고 언급했다.P.263

보통의 서평은 좋은 평이든 나쁜 평이든 책에 담긴 내용보다도 서평자 자신을 묘사한다. 나는 이런 메커니즘을 비트겐슈타인의 자라고 부른다. 자가 정확한다고 확신하지 못할 경우, 자를 써서 테이블을 측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테이블을 기준으로 자가 정확한지 측정하게 된다. 자를 신뢰하지 못할 수록 테이블보다 자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게 된다. 이런 원리는 정보와 확률을 넘어서 폭넓게 적용된다. p.278

도박이란 확률이 유리하건 불리하건 무작위 결과를 맞이할 때 흥분을 느끼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확률이 분명히 불리한 경우에도 도박꾼은 운명이 자기편이라고 믿으면서 확률을 거슬러 돈을 건다.p.284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며 훈계할 때 가장 화가 난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매일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하고, 사과를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따위의 낡아빠진 설교를 늘어놓는 멍청한 사람을 보면 넌더리가 난다. 이는 실적에서 소음 부분을 무시하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소음을 무시하려면 우리는 단지 동물에 불과하므로 설교가 아니라 저급한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p.287-288

과학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박당했을 때 보이는 이런 행동을 이른바 귀인 편향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성공하면 자기 실력이고, 실패하면 운 탓이라고 말한다. p.299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남보다 낫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보통 80~90%가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p.300

서사시의 영웅들은 결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아무리 정교하게 선택하고, 운을 잘 지배할 수 있다고 자만해도 결국 최후는 운이 결정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해결책은 품위뿐이다. 품위란 환경에 직접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실행한다는 뜻이다. 그 행동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히 최상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다. 억압 속에서 품위를 유지하라. 이는 아무리 보상이 크더라도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태도다. 또는 체면을 지키려고 결투를 하는 것이다. 배우자감에게 이렇게 구혼할 수 있다. p.302

사형 집행일에게 가장 화려하게 차려 입어라. 품위 있게 똑바로 서서 사형 집행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라. 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불운을 맞이한 피해자처럼 처신하지 마라. 손실이 발생해도 부하직원에게 지극히 공손하라. 다른사람의 잘못이었더라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을 비난하지 마라. 아내가 잘생긴 스키 강사나 젊은 모델과 달아나더라도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 불평하지 마라. p.305-306

나의 어린 시절 친구처럼 일종의 ‘태도 문제’로 고통받는다면, 사업이 어려워지더라도 착한 사람처럼 행동하지 마라.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p.306

능력을 드러내는 열쇠는 반복성이다.p.310

어떤 사람은 거리는 비슷하지만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역시 출발 시각을 모른다. 이 사람이 자유로운 것은 지하철이 더 자주 오기 때문이 아니라 출발 시각을 모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 p.314

일정 수준의 불확실성은 결함투성이 인간에게 혜택이 되기도 한다. 일정을 조금만 무작위로 바꾸면 지나치게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불확실성을 조금만 더하면 시간 압박을 잊어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는 극대화가 아니라 충족을 추구하게 된다. 행복에 관한 어떤 연구에 따르면 최적화를 추구하면서 자신을 압박하는 사람들은 즐기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 고통을 받는다.p.314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대개 충족을 추구하는 유형이다. 그는 인생에서 원하는 바를 미리 정해놓았고, 충족을 얻는 순간 멈출 줄 안다. 목표를 달성해도 욕망을 계속 키워나가지 않는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더라도 이에 따라 소비 수준을 끊임없이 높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탐욕스럽지 않기 때문에 충족할 줄을 안다. P.315

나는 인간이 정확한 일정에 적합한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인간은 소방대원처럼 살아야 한다. 화재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므로 일이 없는 동안에는 편안하게 뒹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야 한다.p.315

우리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가난하게 살 수도 있고, 시간의 노예가 되어 부자로 살 수도 있다.p.316

남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 나머지는 모두 주석에 불과하다.p.319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마음 깊이 간직한 것, 개인적인 것, 이야기 들은 것, 실체가 있는것을 좋아하고, 추상적인 것은 경멸한다. 우리에게 좋은 것(미적 감각, 윤리)과 나쁜 것(운에 속는 어리석음)의 차이는 모두 여기서 나오는 듯 하다.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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