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부터 청년소득공제장기펀드에 가입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투자하고 있다. 출시 초기에도 인기 없었고 사실 지금도 크게는 인기 없는 상품이다. 원인을 분석해보면 가장 큰 이유로 가입 당시에 연봉 5천만원 이하만 가능했는데, 그 정도 연봉이면 사실 소득공제가 크게 필요 없다. 오히려 세액공제가 더 매력적일 확률이 높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닌다면 중소기업 세액감면으로 소득세 감면이 거의 다 되기 때문에 소득공제 자체가 필요없어지고 중견기업 이상급으로 다닌다면 연금저축펀드나 IRP에 직접 투자하는 게 더 끌릴지도. 하지만 정부 상품은 언제나 그렇듯이 ‘지금 나한테 필요 없는데?’라는 생각에 그냥 패스하는 것보다, 나중에 연봉이 올라서 절세할 상품을 찾다보니 단종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웬만해서는 당시 본인에게 크게 매력이 떨어질지라도, 어차피 가입하는 거 자체에 손해 보는 건 없으니 상품에 가입해두는 게 낫다. 정부 상품의 특징으로는 가입 기간이 정해져있거나, 납입 한도가 있다. 청년소장펀드 뿐만 아니라 ISA, IRP, 연금저축펀드, 청약 등등 모두 그렇다.
2023년 3월에 나무증권에 청년소득공제펀드 계좌 하나 터서 단일 상품으로 운용하다가, 2024년에 삼성증권, 미래에셋 계좌도 개설해서 다른 펀드 상품으로 가입했다. 웬만해서 1개의 증권사에서 몰아서 가입하고 싶었지만 1증권사 1상품 밖에 가입이 안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익률이 어떻게 되냐고? 이제 살펴보자.
나무증권 : 한화MZ픽그린테크청년소득공제펀드
3월에 41만원 정도 납입한 걸로 투자가 시작됐다. 이때는 운용 자금이 많이 없어서 소액으로 넣었다. 6월까지 219만으로 늘렸다가 7월이 되어서야 연간 한도인 600만원을 채웠다. 이후에 2024년도에 100만원을 더 납입해서 원금은 700만원 정도고, 2025년 6월 기준 누적 금액은 900만 정도 된다. 수익률은 약 30퍼 정도.
매년 납입금액은 소득공제 40퍼 정도 되니까 이것도 수익률로 잡으면 꽤 괜찮다. 보통 이 상품에 가입하는 연봉의 과세 구간이 15% 정도니까, 연 600만원을 납입하면 소득공제는 240만원. 여기에 15%를 곱하면 36만원 정도의 혜택이 생긴다. 만약 소장펀드에 가입 이후 소득이 많이 올라서 24% 구간에 간다면 거의 36~50만원 정도의 혜택을 볼 수 있음.


이 펀드는 국내 88%, 미국 9% 정도 비중으로 가지고 있다. 펀드 특성상 50% 이상을 국내 상품을 담아야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심한 국내 편중형. 그래서 미국시장 좋고 한국시장 안 좋았을 땐 이 상품의 수익률이 별로였음. 그런데 요즘 국장이 워낙 좋아서 지금은 상당히 좋다. 지금 기세대로라면 해지할 때까지 납입하지 않더라도 1,000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삼성증권 : KB한미대표성장청년형소득공제펀드
나무증권에 있는 소장펀드는 2023년부터 넣었다면 삼성증권에서 산 펀드는 2024년 7월부터 넣었다. 처음에 300 정도 넣었다. 그리고 2025년 6월에 100 정도 추가해서 원금은 400만 정도. 수익률은 10만원 정도 밖에 안 된다. 대부분의 기간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수익권으로 올라온 상황. 가장 지지부진한 펀드다.

이 상품은 한국 48%, 미국 46%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 S&P500이 10% 정도 그 다음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애플, 마소, 엔비디아, 엔솔 순이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하이니스, 엔솔이 최근 상당히 안 좋았기 때문에 이 펀드도 거의 마이너스였다가 최근에 반등하기 시작. 미국 비중이 46%나 되는데 국내 비중도 크다보니 미국 시장이 아무리 좋아도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질 않았다. 미국의 +를 국내 -가 거의 헷지해버린 듯.



최근에 100 정도 더 납입했기 때문에, 좀 오르자 이제.
미래에셋 : DB헬스케어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나무증권은 국내형 펀드, 삼성증권은 국내반&미국반이라면, 미래에셋에 투자한 펀드는 헬스케어 테마쪽을 주로 담은 펀드였다. 여기에는 초반에 200만원 정도 납입했고, 2025년 6월에 100만원 추가납입했다.

수익률은 45만원 정도 붙어서 상당히 괜찮은 편. 헬스케어 쪽 주식들이 수익률이 좋았다.

포트폴리오만 봐도 일단 삼성전자 비중이 적은 게 맘에 듦. 국내 펀드들은 죄다 삼성전자 포지션을 엄청 가지고 있어서, 삼성전자 주식이 없어도 펀드 자체가 개별종목 투자한 것처럼 움직인다. 알테오젠, 삼바, 유한양행 등 괜찮은 바이오 주식들이 많아서 수익률도 거의 20% 육박했다.
내년부터는 의무보유기간은 3년이 넘기 때문에 이제 펀드를 매도할 수 있는데, 과연 그때까지 어떤 펀드의 수익률이 좋을지. 생각보다 인기 없는 상품이지만 국내주식이 좋으면 덩달아 영향 받는 상품이라 소득공제도 받고, 수익률도 챙겨갈 수 있는 상품이라 좋다.